2009년 6월 13일 토요일

갈수록 삭막해지는 우리나라인가?

홍콩에 있다 보니 우리나라 소식은 인터넷이나 TV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다. 직접 사는 분과 밖에서 보는 사람 사이에는 많은 시각차이가 있겠지만, 요즘 우리나라 분위기는 갈수록 삭막하다 못해 험악해지는 것 같다.

TV에선 노대통령 자살에 이어 북핵 문제로 연일 시끄럽고, 경제는 바닥인데 노사는 서로 자기부터 살겠다고 싸우고 있다. 인터넷에선 좌우로 나뉘어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어서 자신과 의견이 다를 경우엔 아예 무시하는 차원을 넘어서 완전히 진흙탕 싸움 수준이다. 어느 한 분야도 솔선해서 희생하고 양보하는 것을 찾기 힘들다. 언제부터인가 양보하면 지는 것이란 생각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학부과정의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 주신 고 단암 이필석 회장님은 "셈에는 항상 손해보면서 살아오셨다"는 말씀을 나를 포함한 장학생들에게 하셨다. 솔직히 경영학과에 재학중이던 나로서는 그 당시에 그 말이 크게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서 그 말씀이 옳은 것 같다. 세상이 험할 수록 양보하면서 사는 삶이 어떻게 보면 바보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고 김수환 추기경님 처럼 그렇게 사는 것이 오히려 풍요롭게 사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