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31일 금요일

미국 대학 신입생들을 위한 조언

미국의 어느 대학 신입생인 딸을 가진 친구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몇 가지 조언을 해주면서 생각난 것을 여기에 적습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대개 얘기해 주는 사항인데도 학생들은 그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 사항이나, 오리엔테이션과 선배로부터 듣기 힘든 사항을 몇 가지 적었습니다.

1. 대학 온라인 시스템에 빨리 적응하세요. 수강신청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 시스템에 자주 들어가서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학교들이 Blackboard 또는 Canvas라는 강의 지원 온라인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공지사항, 강의 자료 배포, 과제 제출 및 결과 확인 등을 지원합니다. 처음에는 거의 매일 들어가서 확인하고, 이메일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해놓는게 좋습니다.

2. 학교 이메일 계정 꼭 매일 확인하세요.
많은 신입생들이 중요성을 간과하는게 이메일 시스템입니다. 핸드폰 메일 앱에 학교 이메일 계정 연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적지 않은 교수들이 이메일로 학생들에게 수시로 공지사항을 보냅니다. 학교 행정 직원들도 이메일로 공지합니다. 이메일 확인 안해서 각종 기한을 놓치는 학생을 종종 보는데 온전히 학생 본인 책임입니다.

3. 매 학기 초에 Academic Calendar 꼭 확인하세요. 핸드폰 캘린더 앱에 각종 일정및 기한과 함께 저장해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Academic Calendar에서는 수강신청 변경이나 수강취소 기한을 포함한 학사 일정 전체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각종 기한을 넘기면 아주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4. 교수님을 자주 찾아가세요. 비싼 등록금 내는데 이용가능한 자원은 최대한 이용하는 게 남는 겁니다. 모르는 것 있으면 수업 중에 물어보고, 부족하면 교수 연구실 찾아가서 물어보세요. 교수는 Syllabus에 나와 있는 Office Hour에 찾아오는 학생들을 만날 의무가 있습니다. 모르는 게 없어도 교수 연구실 가끔 찾아 가서 진로상담 같은거 하는 게 좋습니다. 교실에서 조용히 수업만 듣는 학생은 나중에 추천서 써달라고 하면 별로 써줄 얘기가 없습니다. 가끔 교수들한테 개별적으로 장학금이나 인턴 추천 의뢰가 오는데 자주 보는 학생을 추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수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편한 조교들만 찾는 학생이 있는데 결국 성적을 주는 사람은 교수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5. 학교 내 각종 지원 서비스를 잘 활용하세요. 학교마다 Career Center 같은 곳이 있을 텐데 매 학기 1-2번씩 찾아가서 계속 Internship 자리를 문의하는 게 좋습니다. 학생 비자로 체류 중인 경우에는 일부 제약이 있겠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두드리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2018년 7월 30일 월요일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서 회계조작을 발견한다면?

이번 여름학기에 학생들이 팀프로젝트로 회계조작 사례를 발표하고 토론할때 제가 받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기억에 맴돌아서 적습니다.

Q.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서 회계조작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일단 경영진에게 보고하세요. 만약 경영진이 이를 은폐하려 하면,] 회사를 사직하거나 Whistleblow를 하세요. 회계조작을 감추는 것은 본인의 커리어를 망칠 뿐만 아니라 회사의 다른 직원들도 큰 피해를 주는 것입니다.
*[ ] 안에 있는 부분은 나중에 제가 추가로 설명한 부분입니다.

사직은 소극적인 대응이고 Whistleblowing은 적극적 대응입니다. 사직을 먼저 얘기한 것은 Whistleblower가 떠안는 risk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CFO정도 되면 갑작스런 사직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더 나은 답을 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수업이 끝나고 곰곰히 생각해도 더 좋은 답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래도 미국은 Whistleblower에 대한 보호가 상대적으로 잘되어 있는 나라라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거를 다행으로 여겨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