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광풍 때문인지 어제 KBS 9시 뉴스에서 우리나라 스마트폰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소개하였다. 역시 제일 큰 문제는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소프트웨어의 부족이다. 삼성이 바다(Bada) 플랫폼과 앱스토어를 개시했지만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인데 삼성이나 LG가 Palm을 인수하면 어떨까? Palm은 PDA분야에서 전통적인 강자였지만 PDA가 스마트폰에 밀려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에 괜챦은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엔 밀리는 형상이다. 만약 하드웨어 기술이 좋은 삼성이나 LG가 소프트웨어 특히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이 다양한 Palm을 인수합병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인수가격인데 최근 Palm 주가는 12-13달러 선이고, 총주식수는 약 1억 7천만주 정도이다 (yahoo finance). 인수시 프리미엄을 감안해서 주당 15달러로 계산하고 50% 주식을 인수하다면, 오늘 환율 1125원 기준으로 약 1조 4천억원이 소요된다. 물론 20-30%의 주식만 인수하고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비슷한 효과를 노려볼수도 있다. 과연 이 정도 거액의 투자를 할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적일지는 의문이지만, 내가 삼성이나 LG 임원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금의 전략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솔직히 희망이 없으니까.
[추가] 2010년 4월 12일: 결국 Palm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Mashable의 기사). HTC, Lenovo, Dell 등이 관심을 보인다고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언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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