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아이패드2를 구입하고 며칠동안 사용하면서 쓸만한 애플리케이션 (이하 앱)을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작년 8월에 아이폰 4를 구입한 직후에도 여러 앱을 추천했었는데 아이패드2 사고서도 비슷한 글을 쓰게 되네요. 여기에 소개하는 앱들은 전부 제가 사용해본 것입니다.
1. 무료앱
Dropbox: MS의 스카이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 네이버 N드라이브와 같이 무료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무료로 2GB를 지원하는데 저장기간의 제한은 없습니다. 다른 서비스들이 최근에 저장공간을 급격히 확장하면서 다소 저장용량이 적어 보입니다. 대신 속도나 안정성은 다른 서비스에 비해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홍콩에서 접속할 경우 다음이나 네이버에 비해 속도가 빠릅니다. 과거에 삭제된 파일도 일정 기간 이내에는 복구가 가능합니다. 또한 많은 앱(예를 들어 아래에 설명된 GoodReader)과 온라인 서비스들이 Dropbox를 지원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습니다. 제가 1년 가까이 쓰고 있는데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연구실과 집을 오가면서 작업중인 파일을 USB 드라이브에 저장했는데 요즘은 Dropbox에 저장합니다.
Evernote: 유명한 온라인 메모 서비스입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뿐만 아니라 PC버전도 있고, 웹으로도 확인 가능합니다. 글 뿐만 아니라 사진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메모가 가능합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To-do list (일정관리)의 기능이 없어서 아이폰에서는 유료앱인 Awesome Note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Textie: 카카오톡이나 다음 마이피플과 같이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앱입니다. 물론 송신자와 수신자 모두 Textie 앱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설치하고 계정을 등록하고 있어야 사용 가능합니다. 카카오톡이나 다음 마이피플이 전화번호로 인증을 하고 한 전화번호에 한 기계만 등록이 가능한 반면, Textie는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로 등록이 가능하고 하나의 이메일 주소로 여러 기계(예,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당연히 동일한 문자메시지가 같은 계정으로 등록된 두 기계에 동시에 날아옵니다. 원래 전화번호가 없는 아이팟 터치용으로 쓰던 건데 아이패드 버전에서도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전자상거래용 임시 전화번호로 카카오톡에 등록한다고 했는데 임시 전화번호를 친구들에게 알려야 하고 네이버에서 임시 전화번호를 재활용할 가능성이 있어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Flipboard: 자신의 Facebook, Twitter 계정과 각종 뉴스 사이트 및 블로그를 연결해서 보여주는 일종의 뉴스 앱입니다. 태블릿에서나 가능한 아주 색다른 인터페이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Pulse News: Flipboard와 비슷하게 자신의 Facebook, Twitter 계정과 각종 블로그를 연결해서 보여주는 뉴스 앱입니다.
Friendly: 페이스북 공식 앱이 현재 아이폰 버전만 있고 아이패드 버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이용자가 사용하는 것이 Friendly입니다. 유/무료버전이 모두 있는데 무료버전으로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CloudReaders: 무료 이북 리더입니다. 사실 책보다는 스캔된 만화파일을 읽는데 유용합니다.
Dictionary: dictionary.com의 영영사전 앱입니다.
WordWeb: 영영사전 앱인데 Dictionary보다 단어 설명이 간단한 대신 속도가 좀더 빠릅니다. Audio기능이 포함된 버전은 유료입니다. 저는 당연히 무료버전 쓰고 있습니다.
2. 앱은 무료지만 컨텐츠는 유료
Kindle: amazon.com의 ebook 앱입니다. 원래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e-ink를 이용한 전용ebook reader의 이름이 kindle인데 현재는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PC, 맥까지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한 ebook 컨텐츠를 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존하는 유료 ebook 서비스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ebook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베스트셀러가 kindle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일단 amazon.com에 계정을 만들어야 사용가능하고, 그 다음엔 유료로 각종 ebook을 다운받아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이 만료된 고전이나 간혹 프로모션으로 무료로 풀리는 ebook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한 번 구입한 ebook은 언제든 서버에서 다운받을 수 있고, 동시에 최대 6대의 기계에 설치가능하며, 친구에게 빌려주기 기능까지 있습니다. 신용카드 정보를 미리 계정에 등록해 두면 주문이 클릭 한 번으로 되기 때문에 충동구매나 잘못된 클릭을 조심해야 할 정도입니다. 제 경우에도 아이폰에서 잘못 주문 버튼이 눌러져서 이메일로 주문을 취소한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다행히 바로 이메일을 보내서인지, 비슷한 사례가 많아서인지 모두 취소해 주었습니다. 어쨌든 아이패드로 원서를 읽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iBooks: 애플에서 만든 ebook 앱입니다. 애플이 만든 앱인만큼 수려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지만 컨텐츠의 양에서 kindle에 많이 뒤집니다. 인터페이스조차도 kindle이 많이 추격해서 저는 요즘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kindle이 컨텐츠 복제 방지를 위해 자체 개발한 파일형식과 pdf 파일 정도만 읽기를 지원하는 반면 iBooks는 pdf나 자체 판매 ebook 뿐만 아니라 ebook 파일형식으로 많이 사용되는 ePub 파일도 지원하기 때문에 ePub 형식의 ebook을 읽을 때 유용합니다.
WSJ: Wall Street Journal 앱입니다. 종이 신문과 거의 비슷한 레이아웃을 보여주고, 주요 뉴스의 경우에는 이미지나 동영상과 같은 추가 자료들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온라인 구독을 신청하면 같은 계정으로 웹과 아이폰 및 아이패드 앱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걸 보면 앞으로 종이신문이 얼마나 팔릴 지 궁금해 집니다.
3. 유료앱
Quickoffice: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Microsoft가 office 앱을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앱을 사용해야 합니다. 애플 제품에 익숙하다면 pages/numbers/keynote의 삼종세트를 쓰는 게 좋겠지만, MS-office와의 호환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Quickoffice가 좀더 낫습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이 Quickoffice 포함해 모든 office 앱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완벽하게 MS-office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편집은 물론이고 심지어 읽기 조차도 완벽하게 동일한 모양으로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Microsoft에서 파일형식을 완벽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GoodReader: 현존하는 모든 office 앱들이 MS-office와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저는 ms-office 파일을 읽을 때 GoodReader를 주로 씁니다. 편집기능은 없지만 MS-office 파일은 물론이고 PDF파일들도 거의 완벽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버전을 쓰다가 아이패드를 사면서 양쪽 버전 모두 잘 쓰고 있습니다.
LogMein: MS-office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앱이 없으므로 MS-office편집은 PC에서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따라서, 아이패드에서 원격조종으로 PC를 접속하는 것이 종종 필요할 겁니다. 특히 밖에서 사무실이나 집의 PC에 있는 자료를 확인해야 할 경우에는 더욱 더 원격조종이 유용합니다. 그래서, LogMein를 쓰고 있는데 속도나 기능 모두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가격은 US$29.99로 좀 비싸지만 원격조종 앱들이 대부분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IT전문가의 리뷰를 보고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좋다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원격조종 프로그램을 PC에 설치만 해두면 여러 대의 PC도 하나의 아이패드로 원격조종 가능합니다. PC에서 하드웨어로 지원만 하면 원격조종으로 전원을 켜는 것까지 가능합니다.
Instapaper: 아이폰에서 사용하다가 아이패드로 넘어온 앱입니다. 웹사이트의 글을 스크랩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읽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앱입니다. PC,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저장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앱들이 Instapaper의 저장기능을 지원합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버전이 호환이 되기 때문에 한번만 사면 양쪽에서 모두 사용가능합니다. 거의 1년 가까이 쓰고 있는 앱인데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웹사이트 링크 뿐만 아니라 글의 내용 자체를 통째로 저장해 줍니다. 다만 폐쇄적인 네이버 뉴스나 블로그의 글은 저장이 잘 안되고 링크만 저장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Awesome Note: 아이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To-do list 기능이 막강한 메모용 앱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버전 간에 데이터 싱크 기능이 없다는 점입니다. 간접적으로 Evernote나 Google Doc 서비스를 거쳐 싱크를 할 수 있지만, 메모의 분류가 깨지는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거의 아이폰에서만 쓰고 있습니다.
AVPlayerHD: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mp4파일 형식의 동영상만 확인가능합니다. 따라서 다른 파일형식의 동영상은 변환을 해야만 아이패드의 기본 앱인 아이팟에서 실행이 가능합니다. 매번 변환을 하는 게 귀챦기 때문에 나온 앱중에서 제가 쓰는 앱이 AVPlayer입니다. 아이팟에 비해 훨씬 강력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TwitBird Pre: Twitter 공식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예전에 아이폰용으로 구입했던 TwitBird Pre (프리미엄버전)이 아이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식 앱에 비해 Instapaper 지원과 같은 면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인터페이스도 좀더 수려합니다.
CityMaps2go: 몇 달 전에 구입한 지도 앱인데 해외 여행시에 아주 유용합니다. 해외여행을 가면 비싼 요금 때문에 데이터 로밍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일일 사용권 (Day Pass)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그것도 적은 돈은 아니지요. CityMaps2go는 세계의 수백 개 도시의 지도 데이터베이스에서 필요한 지도만 미리 다운받아 뒀다가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번 앱을 구입하면 지도 다운로드는 무료입니다. 특히 자신의 위치가 GPS로 표시가 되기 때문에 길치도 목적지를 찾아 갈 수 있습니다. GPS는 무선 데이터와는 별도이기 때문에 데이터 로밍을 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리 자신이 갈 중요 지점 (호텔, 식당, 쇼핑몰)이 지도에 표시되도록 저장해 둘 수도 있습니다.
Reeder: 사용자 평가가 좋아서 RSS reader로 구입한 것인데 인터페이스가 흑백에 밋밋해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Mobile RSS 나 Feeddler RSS Reader 같은 앱의 무료버전을 미리 써보고 유료앱을 선택하기 바랍니다.
RemoteX: PC에 설치된 동영상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원격 조종하는 앱입니다. 아이폰 버전을 쓰고 있었는데 아이패드 버전이 없어서 아이폰 버전을 2배 확대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람이 개발해서 그런지, 외국에서 많이 쓰는 동영상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곰플레이어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는 프로그램도 지원합니다. 저처럼 TV에 PC를 연결해서 영화나 TV 동영상파일을 보는 사람에게 리모콘 대용으로 유용합니다.
무료앱들은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되면 한 번 써보고 결정하면 될 겁니다. 유료앱들은 광고가 포함되어 있거나 기능에 제약이 있는 무료버전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 무료버전을 써보고 구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혹시 기술적으로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면 해당 앱의 개발자 사이트를 구글이나 App Store를 검색해서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구입하기 전에 특정 기능에 대한 테스트가 필요하면 답글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확인 후에 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