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8일 수요일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보면서

올해 일본에서 노벨상 물리학상 3명 (1명은 일본계 미국인), 화학상 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아내가 부러워하는 걸 보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과학 수준을 간단히 비교해 줬다.

우선 일본은 현대 과학의 출발이 우리보다 훨씬 빠르다. 단적으로 일본은 이미 2차세계대전 당시에 세계 최고수준에 근접한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 전쟁은 총력전이라서 신무기 개발에 과학기술이 총동원된다. 일본은 우리나라가 과학의 기초도 전혀 없던 시절에 이미 세계 최고수준의 전투기를 개발할 정도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후에도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살아남아서 학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물론 인체실험과 같은 천인공로할 만행을 저지른 작자들이 일본의 의학과 생화학의 발전에 기여한 것을 역사의 아이러니지만.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으로 인해 6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제대로된 걸음마를 시작하였으니 비교 자체가 어찌보면 무리이다.

다음으로 현재의 과학기술 투자를 비교해보자. 오늘 9시뉴스에서도 정부의 투자만 3배, 민간투자를 포함한 총 투자는 10배나 차이가 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GDP 기준으로 일본은 우리보다 약 4.5배 더 큰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CIA World Factbook). 무역수지나 세계 경제의 영향력 면에서는 그 격차가 더 클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지금 이만큼이나마 추격한 것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제약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투자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도 앞으로 10-20년 후에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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