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한심한 인터넷 뱅킹 보안프로그램

어제 집사람이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을 하려고 하니 에러가 나면서 접속이 안된다는 불평을 했다. 실제로 인터넷 뱅킹 사이트로 들어가 보니 '브라우저 오작동'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익스플로러가 닫혀버렸다. 예전에 농협 인터넷 뱅킹에서도 원인 모를 이유로 접속이 안되어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다만 ActiveX 보안프로그램에 뭔가 문제가 있으리라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그때는 다른 ID로 Xp에 로그인한 다음 접속해서 해결했다.

문제는 이번에는 당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우리은행 고객센터에서 시키는 대로 설치된 각종 보안프로그램을 다 지우고 다시 설치했지만 이번에는 'XecureWeb 에러'라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또 안된다. 그래서 해당 프로그램을 다 제어판에서 지우고 들어가니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되었다.

더 웃기는 것은 그 다음이다. 보안 프로그램 지울때 어느 것이 우리은행에서 설치한 것인지 몰라서 보안프로그램이라 생각되는 ActiveX프로그램을 모두 지웠다. 그래서, 국민은행의 내 계좌를 들어가려고 다른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니 이번에 국민은행 계좌가 로그인이 안된다. 이런, 두 은행 보안프로그램이 충돌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은행 XecureWeb프로그램을 제어판에서 지우고 나니 국민은행 보안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하니 인터넷 뱅킹에 들어가 진다. 혹시나 해서 이번엔 다시 우리은행에 로그인해봤는데 역시나 또 에러다. 이러다가는 매번 은행들어갈 때마다 해당 프로그램을 지우고 재설치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ActiveX와 은행별로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 쓰는 한 이런 문제는 항상 일어날 수 있다. https를 쓰는 항생은행 인터넷 뱅킹 쓰다가 우리나라 은행 인터넷 뱅킹을 가끔씩 들어가면 속이 터진다.

2009년 12월 20일 일요일

모바일 인터넷 사용 후기

사실 간단한 인터넷은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데이터 요금이 겁나서 본격적으로 사용한 것은 오늘이 4일째이다.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풀터치폰(한국에선 햅틱폰으로 알려진 폰)이기 때문에 내장 웹브라우저를 쓰는데 3G라서인지 속도는 불편한대로 쓸만하다. 모바일로 최적화된 사이트들만 들어가서인지 데이터 사용량도 하루에 평균 1MB를 넘지 않는다. 한달에 100MB 무료니까 충분할 듯하다. 그럼, 지금까지 사용해본 서비스별 후기다.

1. 웹서핑: 꼭 필요한 것만 가능한 모바일버전으로 최적화된 url을 사용한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모바일버전을 위주로 보니 볼만하다.
2. PIMS: 사무실 PC의 아웃룩 데이터를 구글 캘린더에 자동 싱크해두고 모바일 인터넷으로 확인한다. 쌍방향 싱크는 아웃룩에 입력된 반복 약속을 구글 캘린더에선 복수의 단일 약속으로 인식해서 계속 싱크를 하다보면 같은 약속이 중복되어 발생한다. 이 문제 때문에 구글 캘린더를 안쓰는 사람도 있는데, 그 대안으로 PC에서 구글 캘린더로 일방향 싱크만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사무실 밖에서 새로 약속을 잡을 때이다. 처음엔 구글 캘린더에 별도로 프로파일을 만들어 거기다 입력했다가 나중에 사무실 아웃룩으로 입력해 둘 계획이었다. 그런데, 쉽게 잊어버릴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아예 google task에 입력하는 걸로 바꿨다. IGoogle에 google task가 뜨기 때문에 약속을 업데이트하는 것을 잊을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3. 이메일: 학교 이메일을 모두 구글 지메일에 포워딩 해 뒀으니 지메일에 접속해서 보면 된다. 특히 지메일은 폴더 대신 레이블을 사용하는데 매일 오는 소식지 같은 중요하지 않은 이메일은 별도로 구분해서 중요한 것들만 따로 검색할 수 있게 해 뒀다.
4. 사전: Wikipedia를 쓰면 된다. M.dictionary.com도 북마크해 뒀다. 다음 모바일사전도 시도해 봤는데 역시나 한글을 못 읽는다.
5. 지도: 구글맵스를 자바 애플릿 버전으로 다운은 받았는데 데이터 용량이 크다고 하니 꼭 필요할 때만 가끔씩 써야겠다.
6. 뉴스: 어차피 한글을 못 읽기 때문에 영문 뉴스만 읽을 수 있다. 따라서, 구글 뉴스이면 충분하다.

그러고 보니 완전히 구글 서비스로 모든게 정리되어 버렸다. 지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 태스크, 구글 맵스, 구글 뉴스까지. 모바일에서까지 구글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하다.

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아이폰 살 생각을 접으면서

지난 주부터 아이폰에 혹해서 거의 1주일 가까이 매일 고민하다가 살 생각을 접었다. 사실 한국에서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인터넷이 온통 아이폰 얘기라서 더 마음이 흔들린 것도 있었다. 그래서, 어제는 아예 현재 무선전화 계약을 1년 연장해 버려 지름신의 강림을 원천봉쇄 해렸다. 대신 현재와 비슷한 요금에 매달 인터넷을 데이터 100MB까지 무료로 쓸수 있는 것으로 변경했다.

내 나름 신중한 선택이었다. 아이폰을 샀을 때 누릴 수 있는 효과를 열심히 분석해서 내린 결론이니까. 다음이 아이폰의 예상 혜택인데, 대부분 대체 수단도 있어서 80만원 가까이 하는 아이폰 가격 (보조금 끼고 사도 결국 매달 요금을 할부금액 정도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을 부담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1. 웹서핑: 느리지만 지금 핸드폰에 데이터 요금제를 변경해서 사용가능하다.
2. PIMS: 사무실 PC의 아웃룩 데이터를 구글 캘린더에 자동 업데이트하도록 해놨으니 무선웹으로 확인해 보면 된다. 새로 약속을 잡을 때는 구글 캘린더에 별도로 프로파일을 만들어 뒀으니 거기다 입력했다가 나중에 사무실 아웃룩으로 입력해 두면 된다.
3. 이메일: 학교 이메일을 모두 지메일에 포워딩 해 뒀으니 지메일에 접속해서 보면 된다.
4. 사전: Wikipedia를 쓰면 된다. 다음 사전도 모바일버전이 있던데 한글이 읽힐지 의문이다.
5. 지도: 구글맵을 쓰려고 하는데 데이터 용량이 크다고 해서 약간 걱정중이다.
6. 킨들 이북리더: 이건 대안이 없지만, 고작 지하철이나 이동중에 쓰려고 아이폰 사긴 무리다. 어차피 항상 논문 1, 2개씩 들고 다녀도 피곤하면 안 읽는 걸.
7. 게임: 정신건강상 안하는게 좋다.

한 마디로 속도는 느리지만 얼마든지 대안은 있다. 안 그래도 사무실과 집에서 컴퓨터 앞에 늘 살아서 내 스스로도 중독 증상이 심각해 보이는데 굳이 이동중에까지 웹을 할 필요는 없다. 아니 안 하는 게 좋다.

게다가 내년 여름 되면 아이폰도 새 모델이 나온다고 하고, 아이 태블릿도 나온다는데 굳이 급히 살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사실 PDF 때문에 킨들DX 샀는데 킨들 2에서 PDF 지원되면서 인터내셔널 버전까지 나오니 후회하고 있다. 아무래도 나는 Early Adopter 체질은 아닌가 보다. 어느 정도 시장이 무르익을 때 들어가야지. 아이폰은 벌써 충분히 무르익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