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아이폰에 혹해서 거의 1주일 가까이 매일 고민하다가 살 생각을 접었다. 사실 한국에서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인터넷이 온통 아이폰 얘기라서 더 마음이 흔들린 것도 있었다. 그래서, 어제는 아예 현재 무선전화 계약을 1년 연장해 버려 지름신의 강림을 원천봉쇄 해렸다. 대신 현재와 비슷한 요금에 매달 인터넷을 데이터 100MB까지 무료로 쓸수 있는 것으로 변경했다.
내 나름 신중한 선택이었다. 아이폰을 샀을 때 누릴 수 있는 효과를 열심히 분석해서 내린 결론이니까. 다음이 아이폰의 예상 혜택인데, 대부분 대체 수단도 있어서 80만원 가까이 하는 아이폰 가격 (보조금 끼고 사도 결국 매달 요금을 할부금액 정도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을 부담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1. 웹서핑: 느리지만 지금 핸드폰에 데이터 요금제를 변경해서 사용가능하다.
2. PIMS: 사무실 PC의 아웃룩 데이터를 구글 캘린더에 자동 업데이트하도록 해놨으니 무선웹으로 확인해 보면 된다. 새로 약속을 잡을 때는 구글 캘린더에 별도로 프로파일을 만들어 뒀으니 거기다 입력했다가 나중에 사무실 아웃룩으로 입력해 두면 된다.
3. 이메일: 학교 이메일을 모두 지메일에 포워딩 해 뒀으니 지메일에 접속해서 보면 된다.
4. 사전: Wikipedia를 쓰면 된다. 다음 사전도 모바일버전이 있던데 한글이 읽힐지 의문이다.
5. 지도: 구글맵을 쓰려고 하는데 데이터 용량이 크다고 해서 약간 걱정중이다.
6. 킨들 이북리더: 이건 대안이 없지만, 고작 지하철이나 이동중에 쓰려고 아이폰 사긴 무리다. 어차피 항상 논문 1, 2개씩 들고 다녀도 피곤하면 안 읽는 걸.
7. 게임: 정신건강상 안하는게 좋다.
한 마디로 속도는 느리지만 얼마든지 대안은 있다. 안 그래도 사무실과 집에서 컴퓨터 앞에 늘 살아서 내 스스로도 중독 증상이 심각해 보이는데 굳이 이동중에까지 웹을 할 필요는 없다. 아니 안 하는 게 좋다.
게다가 내년 여름 되면 아이폰도 새 모델이 나온다고 하고, 아이 태블릿도 나온다는데 굳이 급히 살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사실 PDF 때문에 킨들DX 샀는데 킨들 2에서 PDF 지원되면서 인터내셔널 버전까지 나오니 후회하고 있다. 아무래도 나는 Early Adopter 체질은 아닌가 보다. 어느 정도 시장이 무르익을 때 들어가야지. 아이폰은 벌써 충분히 무르익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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