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013년 여름까지)과 보스턴에서 대학 강의를 하면서 느끼는 이런저런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모든 글은 제 개인적인 생각을 담고 있으며 제가 소속된 대학의 의견과는 무관합니다. 아울러 소모적인 논쟁이나 비속어가 담긴 댓글은 바로 삭제합니다.
2011년 10월 7일 금요일
킨들 전자책의 가격정책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가 10월 24일 출시 예정이다. 그의 사망후에 아마존에서 예약판매분이 이미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도 궁금해서 예약을 했는데 16.99달러였다. 그런데 아이패드로 우연히 아마존을 들어가 보니 11.99달러가 아닌가? 아차, 그새에 가격이 내려간 건가 싶었다. 그래서 예약주문을 취소하고 다시 주문을 하려고 보니 11.99달러는 미국내 가격이고 이곳 홍콩에서는 16.99달러란다. 그리고, 친절하게 출판사에서 정한 가격이란다. 이런...
경제학에 law of one price 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거다. 같은 제품이고 배송비도 안드는 전자책인데 지역마다 다른 가격을 책정하는 건 순전히 가격차별화라는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서적이라서 가격을 낮추는 게 판매양을 늘려서 전체 매출에 유리하지만, 홍콩에서 관심있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사람만 원문으로 볼 테니 가격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기술적으로 재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통하는 거다.
나를 포함해 소비자라면 누구나 이런 정책에 불만일 것이다. 왜 같은 책을 보는 데 배송비도 없는데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가? 이래저래 미국은 소비자의 천국이다. 자본주의의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기업도 정부도 아닌 소비자라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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