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홍콩에서 IT제품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기

홍콩에서는 IT제품을 대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합니다. 짝퉁의 우려가 있어서인지 온라인 판매가 한국보다 활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같은 외국인에게는 중국어를 읽어야 하는 압박까지 있어서 오프라인 매장이 편합니다. 영어로 된 expansis.com.hk 같은 온라인 쇼핑몰도 있지만 핸드폰과 태블릿에 한정되어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아래의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전자제품 체인점
Fortress와 Broadway가 대표적인 전자제품 프랜차이즈 매장입니다. 우리나라 하이마트 처럼 홍콩 곳곳에 점포가 있어서 가전제품과 IT 제품을 판매합니다. 장점은 정품만 판매하고 신용카드 결제 가능하다는 점이고, 단점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점입니다. 소위 말하는 백색가전제품은 이런 곳이 좋지만 IT제품의 경우 핸드폰을 제외하면 신제품을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싼 편입니다. 핸드폰은 이동통신사에서 약정끼고 사거나 체인점에서 약정없이 사는 것이 편한 것 같습니다. 해당 웹사이트에서 점포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에도 많은 매장 위치가 표시됩니다.

2. 컴퓨터 전문상가
홍콩에서 컴퓨터 전문상가가 몇 군데 있는데 저는 주로 Sham Shui Po에 있는 Golden Computer Centre와 Mong Kok에 있는 Mongkok Computer Centre를 주고 갑니다 (홍콩은 영국 영향으로 Center를 Centre라고 많이 씁니다). 둘 다 우리나라 용산전자상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이가 있다면 전자가 부품-완제품을 모두 다루고 후자는 완제품을 주로 다룬다는 점입니다. 전체 상가의 규모는 전자가 더 크지만 후자가 좀더 잘 정돈된 분위기입니다. 핸드폰은 막상 두 상가에 매장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두 상가 주변의 이동통신사 대리점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용산전자상가와 구글에서 두 상가 이름을 치면 위치와 대략의 소개가 나옵니다.

가격을 붙여놓고 팔지만 영세점포의 경우 말만 잘하면 약간의 에누리를 해주는 편입니다. 가격은 현금가 기준이고 신용카드 결제시에는 대개 수수료를 달라고 합니다. 참고로 컴퓨터 관련 제품은 미리 가격대를 확인하고 가면 바가지를 피할 수 있습니다. 저는 http://www.jumbo-computer.com 에서 가격을 확인합니다. 價目表라는 메뉴를 클릭하면 중요 제품별 현재 가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전문 독립형 상점
제가 그냥 편의상 붙인 이름입니다. 일반 사무실 빌딩에 있는 오피스 공간 한 두개를 세내고 점포를 운영하는 업체들입니다. 제가 갤럭시 넥서스와 넥서스 7을 구입할 때 이용한 곳입니다. 한국에는 이런 점포를 거의 본적이 없는데 이곳 홍콩에는 적지 않은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장점은 가격이 전자제품 체인점보다 훨씬 싸고 최신제품을 구하기 쉽습니다. 단점은 짝퉁의 위험이 있어서 해당 제품을 잘 모르는 초보자들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해당 제품의 사양을 충분히 숙지하고 가야 하고, 구입할 때도 Serial Number나 Warranty (기간과 국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상점은 소규모인데다 고층빌딩에서 하나의 점포로 위치해 있어서 일반인들은 존재하는 지 조차 알기 힘듭니다. 그래서 저도 이런 방식의 점포를 비교적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알고 가느냐? www.price.com.hk 라는 가격 비교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메뉴에서 원하는 제품 그룹을 선택하거나 상단의 검색창에서 원하는 제품 모델명을 영어로 치면 가격, 상점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급 (초급, 1-4성급으로 표시)들이 나옵니다. 위치는 구글맵에서 해당 점포의 한자 주소(地址)를 복사해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가격 표시에 아래처럼 行 또는 水로 표시된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는 정식 수입된 제품이고, 후자는 보따리상이 들고온 제품입니다. 따라서, 전자는 정식 Warranty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후자는 받기 힘듭니다.

 行貨價格 水貨價格

위의 세 가지 방법은 제가 홍콩에서 살면서 순차적으로 이용해온 방법입니다. 1번이 가장 난이도가 낮고 2, 3번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은 방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세 방식 모두 저처럼 광동어 거의 모르는 사람도 영어로 쇼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에 처음 오시는 분이 2, 3번을 이용하시기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

넥서스7 간단 사용기


이틀간 넥서스 7 사용하면서 느낀 간단한 사용 소감입니다. 아이패드용으로 쓰던 블루투스 키보드를 넥서스 7 연결해서 쓰는 글입니다. 태블릿이다보니 자연스레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와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도 16GB 모델이 출시되어 전문가 리뷰가 많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장점
1. 높은 해상도. 아이패드 미니보다 확실히 해상도가 높습니다.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해상도입니다. 작은 글씨로 된 웹페이지 읽을 때 편합니다. 가독성이 높아서 눈이 덜 피로합니다. 
2.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합니다. 같은 와이파이 32GB 제품의 경우 넥서스 7은 홍콩에서 US$280 (미국에선 US$250)인 반면 아이패드 미니는 US$430 (16GB 모델도 $320)입니다.
3. 아이패드 미니보다는 약간 무겁지만, 아이패드보다는 확실히 가볍습니다. 아이패드 2를 출퇴근길에 가방에 넣고 다녀봤는데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때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강의 교재를 e북으로 아이패드에 담아서 강의시간에 들고 간적도 있었는데 무게 면에서 종이책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어제 강의 때는 넥서스 7에 담아갔는데 들고 다닐만 하더군요.
4. 안드로이드 기반이다 보니 구글 서비스 많이 쓰는 분에게 편합니다. 애플 제품에서 구글맵이 기본앱에서 제외되면서 많이 불편했는데 안드로이드 구글맵은 정말 좋습니다. 오프라인 맵을 저장할 수도 있어서 넥서스 7의 GPS기능과 연결하면 아주 편리합니다.  

단점
1. 아이패드에 비해서 인터페이스가 덜 직관적입니다. 아이패드 사용시에는 대충 찍으면 필요한 메뉴를 보여줘서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안드로이드에서는 자주 인터넷으로 해당 기능을 찾아야 하더군요. 
2. 와이프가 쓰는 갤럭시 넥서스를 테스트할 때도 느끼는 건데 터치스크린의 반응이 많이 다릅니다. 약간 둔하다는 느낌도 있고, 정확히 터치하지 않으면 원하는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애플에서는 터치시에 근처에서 가장 필요한 작동을 찾아서 인식하는 특허가 있다던데 그런 차이 같습니다. 특정 문구를 설정해서 복사할 때 안드로이드 제품에서는 원하는 단어를 터치 한번에 설정하기가 어렵더군요.  
3. 안드로이드 제품의 다양성 때문에 소프트웨어 호환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30여가지 앱을 설치해 봤는데 구글의 공식앱 장터에서 넥서스 7과 호환된다고 한 앱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3-4가지 있었습니다. 

적고 보니 장점은 가격과 하드웨어에 대한 것이고, 단점은 안드로이드 OS에 관한 거로군요. iOS와 안드로이드 제품을 비교하면 항상 이런 현상이 생기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최근에 급격히 향상되면서 소프트웨어상의 차이가 많이 줄어들어서 이제는 가격과 하드웨어상의 우위로 충분히 상쇄할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사용하던 넥서스원과 갤럭시 넥서스에 이어서 넥서스 7을 쓰게 되었는데 안드로이드 넥서스원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이어 이제는 태블릿에서도 제대로 된 경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쟁이 심할 수록 우리 같은 소비자는 더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겠지요.  

넥서스 7 구입


어제 넥서스 7 와이파이 32GB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2188홍콩달러 (미국달러로 280달러, 우리 돈으로 31만원 정도). 미국에서 이번 주에 출시된 3G모델도 생각해 봤지만 홍콩에 출시소식이 없어서 일단 와이파이 모델로 질렀습니다.

아이패드 2 들고 다니기 무거워서 7인치 태블릿을 찾다가 아이패드 미니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정했습니다. 가장 장점은 아이패드 미니보다 높은 화면 해상도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전자책이나 PDF 파일 읽거나 SNS 목적이기 때문에 해상도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애플 스토어에서 확인해 보니 아이패드 미니에서는 웹페이지의 작은 글자가 뭉개져 보이더군요. 넥서스 7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근접한 해상도라서 작은 글자도 제대로 나옵니다. 요즘 눈이 빨리 피로해 져서 그런지 선명한 화면이 마음에 듭니다.

최근에 나온 아이패드 미니는 가격이 너무 높아서 솔직히 짜증날 지경입니다. 경우 32GB 넥서스 7(대략 미화로 280달러) 16GB 아이패드 미니(330달러) 보다 현재 미화로 50달러 정도 적게 주고 샀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이패드 출시에 맞추어 넥서스 7 가격을 250달러까지 가격을 인하했다더군요. 만 3-4 전에 아이패드 미니가 지금 가격으로 나왔어도 감탄을 금하지 못했겠지만, 요즘은 경쟁제품의 가격대비 품질에 비해 오히려 뒤쳐진다는 느낌입니다. 내년 봄이나 가을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업그레이드가 될게 거의 확실한데 그때까지 기다리기로 애매하고, 지금 사자니 만약 내년 봄에 업그레이드 되면 만에 구형이 되는 느낌일 겁니다.

가장 걱정했던 것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다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사용할 생소함과 안드로이드 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인데 현재까지는  쓰고 있습니다. 여름에 와이프에게 갤럭시 넥서스를 사주면서 조금씩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있었고, 앱도 제가 주로 쓰는 아이폰/아이패드 앱들이 대부분 안드로이드에도 있거나 그와 비슷한 대체 앱이 있더군요. 물론 안드로이드 파편화 때문에 제대로 실행이 안되는 앱이 가지 있었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앱은 실행되었습니다. 앞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보다 넥서스 7을 더 많이 사용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