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은 이력서가 인터넷에 공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 각 대학의 학과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소속 교수들의 대략적인 프로필이
나온다. 출신 대학, 연구 분야, 중요 논문 등은 거의 반드시 공개되어 있다. 거기에 추가해서 장문의 이력서를 별도로 올려 놓은
교수들이 많다. 학교 차원에서 내부성과평가와 대외적 홍보를 위해 교수들에게 논문 실적이나 각종 활동을 공개하도록 온라인
시스템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다른 분야에서도 Linkedin 이나 개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력서를 공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교수들처럼 상세한 이력서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직업은 본 적이 없다.
이런 추세는 몇 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학 측에서 홈페이지를 구축하면서 학교 홍보 목적으로 교수들의 출신대학과
연구성과를 공개하면서 시작되었다. 학부생들은 교수의 강의 경력이나 강의 관련 수상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대학원생들은 교수의
연구 분야와 최근 논문을 확인하여 입학 지원이나 지도교수 선정에 활용할 수 있다.
교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광고하여 더 나은 대학으로 옮길 때 도움이 된다. 한국 대학 쪽은 최근에야 교수들의 대학간
이직이 활성화 되기 시작했지만,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교수들이 다른 대학으로 옮기는 것이 아주 흔한 일이다. 실력 있는 교수는 더
높은 연봉이나 더 나은 연구 환경을 찾아서 옮기고, 연구성과가 미흡한 교수는 Tenure를 받지 못해 다른 학교로 옮긴다.
이직이 잦은 환경 탓인지 교수들은 스스로를 홍보하는데 적극적이다.
다른 직장에서 교수들처럼 상세한 이력서를 회사 홈페이지든 개인 홈페이지든 공개해 놓는다면 당장 사표쓰라는 얘기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LinkedIn의 경우, 사실 이력서를 상세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죠. 미국 자회사에서는 기사를 낼 때 지사 마케팅 임원이 언급되면, 기사 밑에 그 임원의 약력을 추가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문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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