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8일 수요일

CEO Compensation and Board Structure Revisited

오늘 Finance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인데 과정과 결과가 모두 재미있다.

Chhaochharia and Grinstein (JF, 2009) 에 따르면 미국에서 Independent Director비율에 대한 규정이 강화된 2003년부터 CEO의 보수가 평균적으로 17% 감소했다고 한다. 이 논문은 당시 강화된 규제의 정책적 효과를 지지하는 증거로 많이 인용되었다고 한다.

오늘 발표된 논문은 위의 논문의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논문이다. 865개 표본회사 중에서 2개 (Fossil과 Apple) 회사를 제외하면 통계적 결과가 더이상 유의하지 않다는 것이다. 두 개의 outliers 경우 CEO가 최대주주 (Fossil)이거나 절대적인 파워(Apple)를 가지고 있어서 규제강화 이후 연봉이 감소했지만 이사회가 감시를 잘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Fossil의 경우 CEO가 5% 정도의 주가 하락 때문에 이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원래부터 비교적 낮던 연봉을 자발적으로 줄였고, Apple의 Steve Jobs 경우에는 원래 연봉은 $1였고 규제 강화 이전에 일시적으로 받았던 거액의 스톡옵션, Restricted Stock, 보너스 (소형 항공기!)의 효과 때문에 총보수가 줄어든 것 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워낙 유명한 논문을 반박하는 논문이라서 고생을 많이 했다는데 Chhaochharia and Grinstein (2009)와 마찬가지로 Journal of Finance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같은 주제로 독자적으로 시작된 두 개의 논문이 Journal of Finance 에디터의 권유로 하나로 합쳐졌다는 점이다. 회계나 재무쪽에서는 replication을 통해 기존 연구를 반박하는 논문이 톱저널에 실리는 경우가 드문데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세미나 논문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papers.ssrn.com/sol3/papers.cfm?abstract_id=1680476

추가: 퇴근 길에 만난 finance department 교수에 의하면 Journal 에디터의 권유로 두 논문을 합친게 아니라 두 논문의 저자가 자발적으로 합쳤다고 합니다. 세미나 발표자가 직접 한 얘기가 아니라서 확인은 어렵지만, 어쨌든 양 측의 공저자가 모두 윈윈한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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