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4일 토요일

교수들만큼 이력서가 인터넷에 많이 공개된 직업이 있을까?

교수들은 이력서가 인터넷에 공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 각 대학의 학과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소속 교수들의 대략적인 프로필이 나온다. 출신 대학, 연구 분야, 중요 논문 등은 거의 반드시 공개되어 있다. 거기에 추가해서 장문의 이력서를 별도로 올려 놓은 교수들이 많다. 학교 차원에서 내부성과평가와 대외적 홍보를 위해 교수들에게 논문 실적이나 각종 활동을 공개하도록 온라인 시스템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다른 분야에서도 Linkedin 이나 개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력서를 공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교수들처럼 상세한 이력서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직업은 본 적이 없다.

이런 추세는 몇 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학 측에서 홈페이지를 구축하면서 학교 홍보 목적으로 교수들의 출신대학과 연구성과를 공개하면서 시작되었다. 학부생들은 교수의 강의 경력이나 강의 관련 수상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대학원생들은 교수의 연구 분야와 최근 논문을 확인하여 입학 지원이나 지도교수 선정에 활용할 수 있다.

교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광고하여 더 나은 대학으로 옮길 때 도움이 된다. 한국 대학 쪽은 최근에야 교수들의 대학간 이직이 활성화 되기 시작했지만,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교수들이 다른 대학으로 옮기는 것이 아주 흔한 일이다. 실력 있는 교수는 더 높은 연봉이나 더 나은 연구 환경을 찾아서 옮기고, 연구성과가 미흡한 교수는 Tenure를 받지 못해 다른 학교로 옮긴다. 이직이 잦은 환경 탓인지 교수들은 스스로를 홍보하는데 적극적이다.

다른 직장에서 교수들처럼 상세한 이력서를 회사 홈페이지든 개인 홈페이지든 공개해 놓는다면 당장 사표쓰라는 얘기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2012년 2월 3일 금요일

Investor Protection and Price Informativeness about Future Earnings: International Evidence

My paper accepted by Review of Accounting Studies is now available online at http://www.springerlink.com/content/r364tn1553tt0857/. If you do not have access right to the journal, you can download the accepted author's version at http://papers.ssrn.com/sol3/papers.cfm?abstract_id=1838962.

"Investor Protection and Price Informativeness about Future Earnings: International Evidence.”
(with In-mu Haw, Bingbing Hu, and Woody Wu)
Review of Accounting Studies 17 (2), 2012, forthcoming.

Abstract:
This study draws on the investor protection literature to identify structural factors in a country’s information environment that are likely to explain cross-country differences in the extent to which future earnings information is capitalized in current stock returns. Using a sample of 55,900 firm-years from 32 countries, we find that greater financial disclosure, higher quality earnings, and greater information dissemination through news media are associated with stock prices that are more informative about future earnings, whereas strong enforcement of insider trading laws is associated with stock prices that are less informative about future earnings. We also find that, on average, price informativeness about future earnings is greater in countries with strong investor protection. Our results illuminate the importance of structural factors constituting a country’s information environment in explaining cross-country variation in price informativeness about future earnings.

2012년 2월 1일 수요일

미국 주립대 교수 및 직원 연봉 내역을 본 소감


http://www.collegiatetimes.com/databases/salaries 에는 미국 주립대 교직원의 연봉이 데이터베이스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정보공개법 때문에 가능한 자료인데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면서 발견한 몇 가지 사실입니다.

1. 학교별 전공별 연봉차이가 꽤 큽니다. 같은 경영학 내에서도 세부전공별로 다르고, 다른 전공끼리는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납니다. 예를 들어 경제학 조교수의 연봉은 같은 학교의 회계학 조교수 연봉에 비해 2/3 수준입니다. 부교수나 정교수의 연봉은 개인의 연구성과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로 조교수 중심으로 비교했습니다.

2. 미식축구 감독 (head coach)의 연봉이 엄청납니다. 학교내 모든 교직원(총장포함) 중에 연봉 랭킹 1, 2위를 다투는 학교가 여럿 됩니다. 미국 대학들이 미식축구에 얼마나 미쳐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3. 개인적으로 아는 교수님들도 몇 사람 연봉을 확인했는데 투명한 행정도 좋지만 고위공무원도 아닌 일반 교직원들까지 이렇게 연봉을 공개하는 것은 당사자들에게는 상당히 당혹스럽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톱저널의 논문 한편이 회계학 교수 연봉에 미치는 영향


Market for Accounting Faculty by Sharad Asthana, Steven Balsam :: SSRN

회계학 교수 연봉에 관한 논문인데 핵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회계학 교수가 top3 저널에 논문 한 편을 실으면 평균적으로 정교수 연봉은 2,500달러, 조교수 연봉은 9,000달러가 오른다. 그래서, 조교수가 top 저널 논문 한 편을 실으면 평생의 연봉상승분을 현재가치로 계산해서 총 10만달러의 가치가 있다.

2011년 10월 7일 금요일

영국 타임지의 세계 대학 순위를 보고



영국 타임지의 세계 대학 순위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런 류의 대학랭킹은 각 기관마다 산정방식이 다르고 매년 랭킹의 일관성도 떨어져서 개인적으로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편입니다. 특히 조사기관이 자국 또는 자기 대륙의 대학에 비교적 호의적인 편입니다. 평판과 같은 비계량적 지표들에서 이런 성향이 심합니다. 영국 타임지에서 발표한 순위 답게 유럽권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점을 감안해도 우리나라 대학들 특히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는 아시아의 다른 대학에서 비해 많이 실망스러운 순위입니다. 이 랭킹이 연구 관련 가중치가 60% (연구의 양과 평판 30%, 논문 인용 실적 30%)나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의 연구 환경을 반영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아시아권 대학 순위에서 홍콩, 싱가포르, 우리나라 대학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University of Hong Kong: 34위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40위
포스텍(포항공대): 53위
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62위
카이스트: 94위
서울대: 124위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151위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169위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193위
고려대: 226-250위
연세대: 226-250위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251-275위
Hong Kong Baptist University: 276-300위
성균관대: 301-350위
경희대: 351-400위


200위 이하의 대학은 정확한 순위가 안 나오네요. 제가 근무중인 Hong Kong Baptist University가 전공마다 다르지만 홍콩의 7개 종합대학중에 5-6위권인데 성균관대보다도 순위가 높다는 건 의외입니다. 성균관대나 여타의 국내대학들이 저평가를 받는 건지 아니면 실제로 우리나라 대학들의 연구환경이 안좋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대학에서 교수들에게 연구에 대한 동기부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겁니다. 국내 유수의 대학들이 외국의 명문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강의까지 하던 교수들을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지만, 막상 그 분들이 한국에 들어가면 연구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연구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논문실적에 따라 평가를 해서 승진과 연봉에 반영하려는 노력은 다른 아시아권 대학에 비해서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연구를 할 시간이나 환경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에 비해 이곳 홍콩의 대학들은 연구에 거의 목을 매고 있습니다. 홍콩의 7개 종합대학들이 모두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립대학인데 정부 지원 예산의 70%가 학생수, 27%가 연구실적, 3%가 기타 항목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연구실적이 높은 대학이 그만큼 더 많은 정부 지원을 받는 거지요. 이를 위해 각 전공별로 학술지 등급을 매겨두고 매년 학교별 연구실적을 평가합니다. 그 결과 대학내에서도 매년 있는 교수성과평가에 논문 실적이 제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승진이나 연봉 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논문이 안나오면 나이가 많이 들어도 조교수에 머무르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른 학교로 떠나거나 강의전담교수로 전환해서 2배 이상의 강의시간과 행정일을 담당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대학의 교수진이나 학생 수준은 결코 다른 아시아권 학교에 뒤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그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성과에 대한 보상을 하느냐일 것입니다.




킨들 전자책의 가격정책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가 10월 24일 출시 예정이다. 그의 사망후에 아마존에서 예약판매분이 이미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도 궁금해서 예약을 했는데 16.99달러였다. 그런데 아이패드로 우연히 아마존을 들어가 보니 11.99달러가 아닌가? 아차, 그새에 가격이 내려간 건가 싶었다. 그래서 예약주문을 취소하고 다시 주문을 하려고 보니 11.99달러는 미국내 가격이고 이곳 홍콩에서는 16.99달러란다. 그리고, 친절하게 출판사에서 정한 가격이란다. 이런...

경제학에 law of one price 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거다. 같은 제품이고 배송비도 안드는 전자책인데 지역마다 다른 가격을 책정하는 건 순전히 가격차별화라는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서적이라서 가격을 낮추는 게 판매양을 늘려서 전체 매출에 유리하지만, 홍콩에서 관심있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사람만 원문으로 볼 테니 가격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기술적으로 재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통하는 거다.

나를 포함해 소비자라면 누구나 이런 정책에 불만일 것이다. 왜 같은 책을 보는 데 배송비도 없는데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가? 이래저래 미국은 소비자의 천국이다. 자본주의의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기업도 정부도 아닌 소비자라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애플의 미래


스티브 잡스 사망후 애플의 미래를 예측하는 글을 여럿 보았다. 애플 제품을 사랑하는 사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의 전망도 밝지는 않다. 아이폰5 (4S가 아니라)나 아이패드 3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향상될 것이 거의 확실하고, iOS5도 스티브 잡스가 그의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이 보여준 것처럼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줄 것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없이 애플이 i로 시작하는 전혀 새로운 제품을 창조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그 신제품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만큼 감동을 줄 수 있을지는 더욱 회의적이다.

내가 애플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조만간 팔겠다. 그리고, 애플의 다음 신제품 (업그레이드 모델이 아니라)이 나올때까지 기다리겠다. 그 때 가서 애플의 주식을 다시 사도 늦지 않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