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읽은 논문 중에 학술적인 측면을 떠나 순수하게 제일 재미있었던 논문은 Yermack (2006)이다. 핵심은 임원 전용 항공기가 있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주식 수익률이 4%나 낮다는 것이다. 4%라면 항공기 운영경비를 감안해도 주가가 많이 낮은 편이다. 이런 낮은 주가는 경영자가 누리는 급여 외 부대 혜택 (예, 고급 사무실, 전용 차량, 골프장 이용권)와 관련되어 있었다. 즉, 전용 항공기와 같이 경영자가 누리는 각종 부대 혜택이 경영자의 대리인 비용 (agency cost)를 반영한다는 해석이다.
이 논문이 다시금 내 뇌리에 박히게 된 계기는 2008년 11월에 미국의 소위 Big 3 자동차 업체 (GM, Ford and Chrysler)의 CEO들이 의회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러 가면서 전용 비행기를 타고 간 사건이었다. 세금으로 도와달라고 가는 사람들이 유유하게 전용 비행기를 타고 갔으니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게 당연했다 (당시의 동영상). 논문의 결론처럼 전용 비행기가 대리인 비용으로 인한 비효율의 상징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문헌:
Yermack, D., 2006. Flights of fancy: Corporate jets, CEO perquisites, and inferior shareholder returns.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80, 2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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